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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왜냐면, 

오늘도 감사한 일, 즐거운 일, 보람 된 일들을 

겪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부족했던 날, 맘에 안 드는 날, 

아무것도 한 게 없는 날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마음이 평안한 걸 보니 참으로 감사하다. 

나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기억해 주고 아껴주는 지인들이 있어 

참 행복하다. 

캠핑을 가거나 여행할 때 

사람들은 날씨 예보에 비가 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내 생각은 좀 다르다. 

비가 오면 빗소리에 차분함을 느끼고, 

나뭇잎 떨어지면 나를 돌아보게 하고, 

눈이 오면 하얀 세상이 

나의 추함을 덮어주는 것 같고, 

다시 봄이 오면 새싹이 

나에게 새 소망을 던져 주고…. 

전 세계가 천재지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작은 것이라도 돕고 싶다. 

지금으로서는 기도밖에 없지만. 

커피 한잔하는 이 시간 왠지 미안한 생각도 든다. 

어려움에 부닥친 어떤 한 사람은 

커피 한 잔의 행복을 그리워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