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의 만남-40년의 병간이라는 고난을 이겨낸 아름다운 영혼, 이강신 작가를 만나다 -1 > 컬럼

• 목록
• 게시판 리스트 옵션
  • 검색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구글+ 공유
• 

한 송이 목련꽃 같은 청초함을 지닌 동시에 강인한 영적 거인의 모습을 함께 지닌 이 강신 여사와의 첫 만남은 참 따뜻한 언니와의 일상처럼 가볍고 즐거웠다. 

그러나 그녀의 책을 읽고 정식으로 인터뷰를 하게 되었을 때, ‘이강신’이라는 사람은 약간의 경외심마저 들 정도로 크고 넓은 마음의 소유자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녀에게 던진 첫 질문은 책의 가장 중요한 집필 동기였는데, 첫 번째 이유는, 갑자기 쓰러진 남편의 병상 앞에서 남편의 목숨만 살려주신다면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을 많은 사람이 알 수 있도록 간증으로 보답해드리겠다는 하나님과의 약속 때문이라고 하셨고, 다음으로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지난 상처를 씻어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더불어 엄마의 삶을 자녀들이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자녀들에게 남겨주고 싶었다고 하셨다. 그런데 실제로 글을 쓰기 시작한 때는 결혼 22년 만에 찾아온 몇 년 동안의 별거 기간 때였고, 남편이 40년의 병상 생활을 마치고 그녀의 소원처럼 영화로운 죽음으로써 천국으로 떠나간 후에야 마칠 수 있었으니 참 오랜 시간 속에 완성된 작품인 것이다. 

다음으로는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귀하다’는 책 제목의 고백처럼 그 어려움 속에서 얻으신 것이 무엇인지 여쭤보았다. 그녀는 상처 없는 인생이 어디 있을까 하시며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아픔 속에서 나름의 성숙과 인내를 얻게 되는 것 같다고 담담히 말씀하셨는데, 특별하다면 기독교인으로서 자신이 겪은 아픔을 통해 비슷한 상황의 사람에게 체휼의 사랑을 갖게 된 것이라고 하셨다. 나아가 오랜 기간 남편의 병간호를 하면서 체득한 인내와 절제는 예수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본받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셨는데 정말 겪어보지 않고는 얘기할 수 없는 절절한 고백이었으니 인내와 사랑을 소유한 자의 뜨거운 심정이 진한 울림처럼 내 마음에 다가왔다. 

그리고, 이민자의 삶에 대해서도 묻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그녀의 책에는 귀중한 이민사가 담겨 있었는데, 이민자의 삶에 대해 여쭤보았을 때 첫 일성은 시아버님이신 고 김형도 목사님의 유지셨다. 고 김형도 목사님은 6.25 동란 시절, 피난길에 하나님으로부터 받으신 약속대로 캐나다에 정착하여 믿음의 가문을 세우길 원하셨는데, 1967년 캐나다에 첫발을 내디딘 후, 1969년 처음으로 ‘한인의 밤’을 열어 한국을 알리는 시도를 하셨고, 1972년에는 문재린 목사님과 양재설씨 등의 한인들과 함께 캘거리에 첫 한인교회를 연합하여 세우신 것이었다. 현재 30여 개 이상의 한인교회가 세워졌고, 80여 명으로 시작했던 한인회는 만 명을 훌쩍 뛰어넘었으니 캐나다 초기 이민자들을 가슴에 품고 복음을 전하며 정착을 돕기 위해 애쓰셨던 이민 선배들의 흔적과 노력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것을 책 속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믿음의 조상으로 불리는 아브라함도 이민자였으니 자신도 그 아브라함의 심정으로 살아온 것 같다고 하시면서, 병상의 남편과 함께 세상을 헤쳐나가려 할 때, 본인의 원래 성격이 막내인 탓에 인내심이 부족하고 소심하여 문제 앞에 전전긍긍하는 타입이어서 남에게 호소하여 답을 얻기보다는 하나님께 엎드려서 기도하였고 그리하여 어떤 멘토보다 자상하고 강력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 아래 살아올 수 있었다고 말씀하셨다.

다음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