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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하얗게 눈이 내렸다.

자동차에 쌓인 눈을 털어내고 앞마당을 쓸었다.

그리고 따끈하게 내린 커피 한 잔 마시며

유튜브를 통해 한국 소식을 보았다.

온통 4월 10일에 있을 선거 공천 소식이다.

이제껏 공천 문제로 이 정도로 시끄럽지는 않았다.

양동이에 ‘게’ 한 마리만 담아두면 어찌어찌하다

기어 올라와 빠져나갈 수도 있지만

여러 마리 게가 함께 있으면 한 마리가 나가려고 할 때

다른 게들이 잡아 끌어내려 결국

모두가 못 나가게 된다고 하는데

이를 크랩 멘탈리티(crab mentality)라고 한다.

한 편, 대학 시절 깊은 산 계곡에서 처음으로

가재잡이를 배웠다.

정말 신기했다. 나무막대기에 실을 매고

끝에 멸치 한 마리를 묶어 돌 틈에 대고 있으면

민물 가재가 나와 멸치를 찝는다.

살살 올리면 끝까지 놓지 않는다.

더 이해 못 할 것은 그 가재 꼬리를 다른 가재들이

줄줄이 붙들고 달려 올라온다.

놓으면 살 텐데...

근래 공천 사태와 흡사하다.

끌어 내리려는 모습들이나

줄줄이 끌려가는 모습들 모두...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