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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69년 전 이승만 대통령이 거주했던
낙산 이화장 아랫자락에서 태어나
결혼하기 전까지
24년 동안 근처 종로 6가에서 살았다.
지금은 한옥을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당시에는 대부분이 한옥마을이었다.
가까운 청계천 일대는 판자촌이었다.
올해는 2월 4일 오후 5시 27분이 입춘이다.
해마다 찾아오는 입춘 절기를 맞이하면 떠오르는 것은
어린 시절 신기했던 땅 위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와,
내용이 뭔지 궁금했던
한옥 대문짝에 삐딱하게 붙어있는 종이였다.
훗날, 입춘이 24절기 중 첫 번째이고
봄의 시작과 더불어 설을 맞이하기 전
집 안 청소를 하는 등
새로운 시작과 기회를 기원하는 뜻인 걸 알았지만...
양력 새해를 맞이하며 계획을 세웠지만
어느덧 무너져버린 것들...
한옥 대문에 붙어있던
‘입춘대길(立春大吉)’
새롭게 마음 가다듬고
하얀 종이에 붓글씨를 써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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