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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가을은 남자의 계절, 독서의 계절로 지냈다.

가지에 달린 감을 바라보기도 하고, 

국화꽃 향기를 맡아보고,

구르는 낙엽을 멍하니 쳐다보기도 하고, 

나의 배우자는 누구일까? 

머릿속에 그려 보기도 하면서...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가을이 

왔다 갔는지도 모르게

훌쩍 지나가 버리고 

성경 외에는 

다른 서적을 과연 얼마나 손에 쥐고 있었는지 

가물가물하다. 

물론, 

카톡으로 오가는 수많은 좋은 글은 매일 접하지만 

속의 글을 읽는 맛은 다르다. 

20 캘거리에는 서점이 있었고

만화방도 군데 있었다.

문화 장소가 늘어야 함에도

오히려 주춤한 상태가 몹시 아쉽다. 


안간힘 쓰던 시눅바람은 

오늘 아침 찬란한 일출을 하늘에 펼쳐 보이고

냉정하게 떠나버렸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란 표현도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고 있고...

감사하게 지낸 오늘, 

커피를 마셨던가?



발행인 조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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