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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말에 신발과 친구와 마누라는 오래될수록 편하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물고기와 물의 관계처럼, 뗄래야 뗄 수 없는 특별한 친구 사이를, 친구간의 두터운 교분으로 쇠붙이도 끊을 만큼, 친구, 부모님, 연인들보다, 남녀노소, 젊고 늙음에 관계없이 핸드폰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고, 안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제는 핸드폰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인터넷 확산으로 전 세계의 컴퓨터 시스템을 서로 연결한 사이버 공간이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공간이 되었다. 사이버 공간의 매력은 엄청난 양의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해주는 데 있다. 사이버 공간은 지금까지 인류가 공유해온 커뮤니케이션의 개념을 혁명적으로 바꾸어놓으면서 많은 새로운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2014년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 명을 넘었고, 올해 말에는 3.0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했다니 아마 2023년에는 모바일 인터넷 확산은 일상의 풍경을 빠르게 바꿔 대한민국 인구 520,000만 명을 거의 육박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그 가운데 하나가 지하철이다. 책을 보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으며, 그 대신에 스마트폰에 몰입하는 사람들이 90%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게임부터 정보, 검색, 영화감상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사이버 세계에 잠겨있다. 이동하면서도 온라인에 접속할 수 있는 미디어 환경으로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시간을 스크린 앞에서 보낼 것이다.

스마트폰은 아이들 놀이 욕구도 바꿔놓고 있다. 지금은 어린 아이들이 모두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만, 옛날에는 아빠의 스마트폰을 갖고 놀기 위해서 아빠의 귀가를 애타게 기다린다는 자녀들도 있다는 얘기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로, 이제는 심지어, 0세용 프로그램도 있다고 한다. 지하철 승강장에서 본 장면이다. 어느 주부가 유모차에 아이를 앉혀놓고 무슨 재주로 아이를 재미있게 해주는지 깔깔 웃는 소리가 건너 멀리까지 들렸다. 가까이 가보니 스마트폰을 아이의 눈앞에 고정시켜놓고 어떤 단순한 동영상을 반복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열차를 타고 여행을 하는 중에, 지하철 안에서 본 장면이 떠 오른다. 어떤 주부가 만 한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를 무릎에 앉혀놓고 스마트폰을 열어 어떤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고 있는 풍경,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머리를 숙여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있는 전철, 열차 안에서 볼 수 있는 파노 라마로 펼쳐지는데 차창을 커튼으로 가려놓은 채…. 이것이 열차 안의 풍경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어른은 편하고, 아이는 재미있어 하니 그것으로 좋지 아니한가? 그렇치 않다. 어른도 디지털 신호에 너무 노출되면 생각하는 힘이 떨어지고 매사에 쉽게, 실증과 짜증을 낸다. 그리고 타인과 얼굴을 마주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지능과 감성이 퇴화 한다. 임상심리학자 콕스는 말한다. 이야기를 읽고 듣는 경우와 달리 쉴 새 없이 퍼 붇는 전자적 자극은 심층, 청취는 폭넓은 감정표현 능력을 저해한다. 아이들에게 그 폐해는 치명적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똑똑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모들은 오히려 아이를 망치는 경우가 허다한데, 지금 아무 생각 없이 아이들에게 들이대는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전자적 자극은 매우 현란하기 때문에 시선을 강력하게 빨아드린다. 아이는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듯 보이지만 그냥 수동적으로 흘리는 것일 뿐이다.

시선은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고 두뇌는 단순한 반사작용만 한다. 거기에 길들여지면 오프라인 상태에서는 주의력 결핍증에 빠지기 쉽다. 아이들의 발육과 성장에 필요한 것은 유기적인 경험이다. 이러 저러한 공간을 탐색하면서 신체 감각을 익히는 것은 풍경을 자유롭게 관찰 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 이 모든 것이 이른바 인성교육의 필수 아미노산이다.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바탕이다. 사람은 심심함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무료함 속에서 마음의 부피가 자라나고, 문화가 생성된다.

안에서 솟아오르는 힘으로 인간이 자신만의 탄탄한 삶을 창조해갈 수 있다. 자아형성의 공간을 다양하게 열어놓을 때, 아이들은 자기를 정당하게 사랑하며, 타인을 존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무의식과 즐거운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세계와 자유롭게 교섭할 수 있도록 이이들에게 여백을 허락하자.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 눌 일이며, 주변의 사물들에 물음표를 달며 손짓할 일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연령층에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고개를 푹 숙이는 등,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거북목 증후군”이 나타날 위험이 더욱 높다. 거북목 증후군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할 때 취하는 잘못된 자세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일자 목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목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평소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유와 성찰 성공회대 초빙교수 김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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