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전 암 발병 증가… 미국 젊은층 유방암·대장암 등 확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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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뉴스 캡처
[Global News] 미국에서 50세 미만 연령층의 암 발병률이 낮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방암, 대장암, 신장암, 자궁암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며, 연구자들은 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본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결과는 미국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가 발표한 정부 주도 대규모 연구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5세에서 49세 사이에 진단된 200만 건 이상의 암 사례를 분석한 자료다. 연구 결과는 미국암연구협회(AACR)의 학술지 Cancer Discovery에 2일(현지시간) 게재됐다.
조사 대상인 33개 암 유형 중 14개 암에서 젊은 연령대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체 조기 발병 암 환자의 약 63%는 여성으로 나타나 여성 암 증가가 눈에 띄는 현상이다.
다나-파버 암연구소(Dana-Farber Cancer Institute)의 팀 레벡(Tim Rebbeck) 교수는 “이러한 양상은 단순한 통계적 변동이 아닌,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심층적인 원인 분석을 위한 연구 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2010년 발병률을 기준선으로 삼아 2019년 실제 수치를 비교했다.
그 결과, 가장 많은 초과 사례가 발생한 암은 유방암으로, 추가 발병 사례가 약 4,800건에 달했다.
이어 대장암 2,000건, 신장암 1,800건, 자궁암 1,200건이 각각 기준치를 웃도는 발병 사례를 기록했다.
다행히 대부분의 암에서는 젊은 연령층에서 사망률이 크게 오르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장암, 자궁암, 고환암에서는 예외적으로 사망률 증가가 확인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데이터베이스는 위험 요인이나 의료 접근성과 같은 세부 정보는 포함하지 않아 정확한 원인을 단정하기 어려운 상태다.
그러나 연구진은 여러 가설을 제시하며 올해 말 관련 국제 전문가 회의를 통해 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저자인 국립암연구소의 메러디스 실스(Meredith Shiels) 박사는 “여러 암이 과체중 및 비만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만율 증가가 암 발병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암 조기 진단 기술의 발달과 검진 기준 변화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유방암의 경우, 최근 여성들이 첫 출산을 더 늦게 하는 경향이 높아졌으며, 임신과 모유 수유가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기존 연구 결과도 이번 현상의 한 배경이 될 수 있다.
흥미롭게도 50세 미만 인구에서 감소한 암도 12종 이상에 이르며, 특히 폐암과 전립선암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흡연율 감소가 폐암 감소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며, 전립선암의 경우 과잉 진단·과잉 치료 우려에 따라 PSA 검사 권고가 변경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통계 이상으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건강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으로 어떤 추가 연구가 이뤄지고, 조기 암 예방을 위한 정책이 어떻게 수립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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