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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서 첫 로봇 심장수술 성공…환자 "회복 속도 놀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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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뉴스 영상캡처


60세 온타리오 주민 페렌츠 야카브(Ferenc Jakab)씨는 20년 넘게 심장 잡음을 관리해왔다. 몇 년에 한 번씩 의사를 방문해 점검을 받던 그는 최근 토론토 세인트마이클 병원에서 수술이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평소 건강하고 활발한 야카브씨는 별다른 증상 없이 정기적으로 운동하고 DJ 활동까지 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의료진은 나이가 들수록 상태가 위험해질 수 있다며 지금 수술을 권유했다.

"의사들은 '당신은 건강하고 60세에 다른 문제도 없으니 회복력이 좋을 때 수술하는 게 낫다'고 했어요. 저는 '그럼 해보죠'라고 답했죠."


"로봇 수술? 농담처럼 들렸는데…"


야카브씨는 아내와 수술 방법에 대해 농담을 나누던 중 "로봇으로 수술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다음 날 의료진으로부터 로봇 심장수술 후보자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밤새 로봇 수술에 대해 조사했다. 캐나다에서 로봇 수술은 고관절·무릎 교체, 척추 수술, 자궁적출술 등에 점차 도입되며 빠르게 확산 중이었다. 장점은 절개 크기가 작고, 통증과 감염 위험이 적으며 회복이 훨씬 빠르다는 점이었다.

단,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야카브씨는 토론토 광역권에서 로봇 심장수술을 받는 첫 번째 환자가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로봇 이름이 다빈치라고요? 미래는 로봇과 함께 하는 거죠"라며 수술을 결정했다.


의료진 통제下 로봇이 정밀하게


3월 26일, 다빈치 로봇과 훈련된 심장외과 의사·간호사·마취과 전문의 팀은 토론토 광역권 최초의 로봇 심장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캐나다 전역에서도 5건 정도만 시행된 희귀한 사례였다.

세인트마이클 병원 심장외과 과장인 바비 야나가와(Bobby Yanagawa) 박사는 "로봇 수술은 로봇이 독자적으로 작업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의사가 콘솔에서 로봇의 팔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로봇의 도구는 의사의 손보다 훨씬 작아 전통적 수술보다 절개 크기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23년 'Journal of Thoracic Diseas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다빈치 시스템을 이용한 로봇 보조 심장수술은 중환자실 체류 시간과 입원 기간을 단축시키며 회복 결과도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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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퇴원…전통적 수술 대비 회복 기간 획기적 단축"


야카브씨는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었으며, 3일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로봇 수술은 흉골을 절개하지 않고 갈비뼈 사이 작은 구멍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회복이 훨씬 빨랐다. 전통적 흉골절개술의 경우 3~4개월의 회복 기간이 필요한 반면, 로봇 수술은 1~2주 안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집에 오니 믿기지 않았어요. 아직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지만 기분이 좋아요."

야카브씨는 로봇 수술을 고려 중인 이들에게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조언을 전했다. "로봇 수술이 더 정밀하고 출혈이 적으며 회복이 쉽다는 점이 저를 확신시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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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로봇 수술 현황과 미래 전망


2022년 'Canadian Journal of Surgery' 연구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14개 도시에 30대의 수술용 로봇이 설치되어 연간 약 6,000건의 시술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로봇 보조 수술은 공공의료보험 적용이 안 되어 자선기금과 연구 지원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세인트마이클 병원의 미니멀 접근 심장수술 책임자 존 루이지 비슬레리(John Luigi Bisleri) 박사는 "로봇 수술은 환자 외상 최소화와 회복 시간 단축에 혁신적인 도구"라며 향후 시술 건수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나가와 박사도 "현재 전 세계 심장수술 중 로봇 수술 비중은 1% 미만이지만, 이 비율이 5~25%로 늘어날 때 우리도 앞장서고 싶다"며 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이번 사례는 캐나다 의료계가 첨단 기술을 접목해 환자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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