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경, 안보 위협 아냐”…트럼프 주장 내부 보고서가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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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뉴스 단독 입수 보고서…“테러 연계 월경은 극소수, 남부 국경과 비교 불가”
트럼프 행정부가 주장한 “캐나다 국경이 미국 안보에 위협”이라는 발언은 사실에 기반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캐나다 정부 내부 보고서가 공개됐다.
글로벌뉴스가 정보공개법(Access to Information Act)을 통해 입수한 이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2017년 1월 말, 캐나다 통합테러평가센터(ITAC)가 작성한 것으로, 기밀 등급 ‘비밀/캐나다 전용(Secret/Canadian Eyes Only)’으로 분류돼 있었다.
보고서는 당시 공화당 의원들이 “캐나다를 통한 수백 명의 테러 용의자들이 미국으로 불법 침입하고 있다”며 북부 국경을 “주요 위협”이라 칭한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ITAC는 보고서에서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의 실제 통계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는다”며, “테러 용의자의 불법 월경 사례는 극히 제한적”이라고 명시했다. 특히 “북부 국경을 통한 불규칙 입국은 남부 국경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이후 미국 테러 감시 목록(TSDS)에 등록된 인물 중 국경 검문소 외의 장소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가려 한 사람은 단 6명에 불과했다.
또한 국경 통과 지점에서는 TSDS 목록에 오른 인물 358명이 2024년에 미국 입국을 시도했으며, 이는 2023년 484명, 2022년 313명과 비교할 때 전체 입국자 대비 비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ITAC는 TSDS에 등재됐다고 해서 모두 위험 인물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TSDS는 단순히 잠재적 위협뿐 아니라 관련자, 추가 조사가 필요한 인물까지 포함한다”며, “모든 대상이 현재의 국가안보 위협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불법 이민과 펜타닐 유입 문제를 이유로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예고하며 캐나다 국경 문제를 다시 부각시켰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미국 내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이 ‘캐나다를 통한 테러 용의자 수백 명 체포’라는 식의 보도를 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보고서는 또 극단주의자들의 월경 목적이 반드시 테러 수행은 아니라며, “일부 캐나다 극우 인사들이 미국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월경한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예로는 백인 민족주의자 운동 ‘액티브 클럽(Active Club)’을 들며, 이들이 격투기와 피트니스를 활용해 추종자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극단주의 관련 교류는 양방향이었다. 보고서는 2021년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에 가담해 유죄 판결을 받은 미국인이 올해 초 캐나다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해당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 대상 1,500여 명 중 한 명이었으며, 보고서는 이들을 “극단주의자·음모론자·무장 민병대 신봉자”로 규정했다.
또한 보고서는 마니토바 출신의 신나치주의자 패트릭 매튜스를 비롯해, 캐나다에 입국 후 테러를 준비하다 체포된 몇몇 사례를 제시했다. 2024년 7월 28일에는 ISIS 연계 테러를 기획하던 아흐메드 엘디디와 그의 아들 모스타파가 토론토에서 체포됐고, 같은 해 9월 4일에는 유대인 시설에서 총기난사를 준비하던 파키스탄 국적자 무함마드 샤제브 칸이 퀘벡에서 체포됐다.
미국이 지난해 12월 추방한 테러 연계 요주의 인물 한 명도 처음엔 “캐나다에서 넘어왔다”고 발표됐지만, 실제로는 2017년 미국에서 캐나다로 입국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종합적으로, 캐나다 국경이 미국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주장은 사실에 기반한 평가가 아니라는 것이 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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