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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부족국 캐나다의 아이러니…환자 2천 명 맡은 토론토 의사, 영주권은 아직 ‘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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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캡처




캐나다의 심각한 의사 부족 현실 속에서도 한 미국 출신 의사가 수천 명의 환자를 돌보면서도 영주권을 받지 못한 채 임시 체류 신분에 머물고 있는 사연이 알려지며 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CBC 공영방송이 보도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활동하던 마이클 안틸 가정의는 2023년 7월 가족과 함께 토론토로 이주했다. 보다 다양하고 개방적인 사회 환경과 보편적 의료 시스템에서 일하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현재 토론토의 Albany Medical Clinic에서 2,000명 이상 환자를 담당하며 평균을 훨씬 웃도는 진료량을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주 3년째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안틸은 캐나다 영주권을 받지 못했다. 그와 아내는 여전히 임시 취업 허가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고, 자녀들은 향후 대학 진학 시 국제학생 학비를 부담해야 하는 처지다. 주택을 구입하는 과정에서는 외국인 구매자에게 적용되는 25% 추가 세금도 부담했다.


안틸 박사는 CBC 라디오 프로그램 White Coat, Black Art 에서 서류 뭉치를 꺼내 보이며 “2023년 처음 영주권을 신청한 이후 세 차례나 기술적 사유로 탈락했다”며 “웃지 못할 상황이지만, 온타리오는 분명 의사가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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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변호사 일린 솔로몬(Ilene Solomon)은 안틸의 이전 신청을 좌절시킨 사소한 실수들이 캐나다 이민 절차가 얼마나 경직되고 관용이 없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일린 솔로몬 제공)



실제로 Ontario Medical Association에 따르면 온타리오주에서 250만 명 이상이 가정의 없이 지내고 있으며, 캐나다 전체로는 그 수가 약 590만 명에 달한다. 안틸 박사를 2023년 채용한 클리닉 매니저 완다 모베이는 “의사 수요는 분명한데 이를 현실로 만들 인프라가 없다”며 “2,000가구가 그의 진료에 의존하고 있는데도 아직 영주권이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틸의 이민 절차는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그는 2023년, 5년 계약서를 들고 토론토에 정착했으며 College of Physicians and Surgeons of Ontario의 면허를 취득했다. 


면허 취득에는 4개월에 걸친 꼼꼼한 절차가 필요했지만, 그는 이를 “정교한 레고를 조립하는 과정 같았다”고 표현했다.

문제는 이후였다. 취업 허가는 지연 끝에 이민 변호사의 조언으로 미국에서 뉴욕주 버펄로까지 13시간을 운전해 직접 받아야 했다. 


그는 이어 Immigration, Refugees and Citizenship Canada의 익스프레스 엔트리(연방 숙련 노동자 프로그램)로 영주권을 신청했으나, 당시 나이(47세)와 불어 미구사로 점수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Ontario Immigrant Nominee Program을 통한 신청에 나섰지만, 추가 서류 요구와 인증 절차가 이어졌다. 공증인의 도장 위치가 잘못된 탓에 2개월이 지연되면서 마감 기한을 넘겼고, 항소를 제기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


재도전한 연방 신청에서는 학위 유형을 ‘전문 학위’가 아닌 ‘박사 학위’로 잘못 체크했고, 아내의 학력 증명서에 IRCC 공식 승인 도장이 누락돼 신청이 즉시 기각됐다. 안틸 박사는 “오류를 바로잡는 건 쉬웠지만, 수정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그를 대리하는 이민 변호사 일린 솔로몬은 “이 시스템은 매우 경직돼 있고, 단 한 번의 실수가 치명적”이라며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자동화된 익스프레스 엔트리 구조가 오히려 중요한 맥락을 배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RCC는 CBC에 “절차가 좌절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명확한 안내와 온라인 도구 개선, 셀프 서비스 기능 도입 등을 통해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틸 박사의 사례는 의사 부족이라는 국가적 과제와 경직된 이민 행정 사이의 간극을 여실히 보여준다. 수천 명의 환자를 진료하며 캐나다 의료 시스템을 떠받치고 있는 의사가, 제도의 문턱에서 발이 묶인 현실은 캐나다 이민·보건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밴쿠버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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