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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캐처원주, 일라라크로스 기숙학교 생존자에 4,020만 달러 배상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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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캐처원(Saskatchewan)주 정부가 북부 일라라크로스(사진.Île-à-la-Crosse) 기숙학교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4,020만 캐나다달러(약 415억 원) 규모의 배상 합의를 이뤘다.


스콧 모(Scott Moe) 주총리가 29일 공식 사과를 발표하며, 주 정부가 1970년대까지 학교 운영에 관여한 책임을 인정했다. 이는 연방 정부의 기존 보상(2,700만 달러)과 별개로, 메티스(Métis)와 원주민 커뮤니티의 세대적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약 1,500명의 아이들이 다녔던 이 학교의 어두운 역사가 다시 조명되면서, 캐나다 전체 기숙학교 화해 과정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일라라크로스 기숙학교, 1860년대부터 70년대까지 '문화 말살'의 상징


일라라크로스 기숙학교는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기숙학교 중 하나로, 1860년대 로마 가톨릭 선교사 단체가 세운 후 1970년대까지 운영됐다.


사스캐처원 북서부 일라라크로스 호수 인근에 위치한 이 학교는 주로 메티스와 퍼스트 네이션스(First Nations) 아이들 약 1,500명을 교육했다. 연방 정부의 공식 기숙학교 시스템 이전에 설립된 탓에, 2006년 '인디언 기숙학교 합의(Indian Residential Schools Settlement Agreement)'에서 제외됐으나, 주 정부의 재정 지원으로 운영됐다.


이는 캐나다 기숙학교 제도의 광범위한 피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생존자들의 증언은 학교의 잔인함을 생생히 드러낸다. 멜비나 오비숀(Melvina Aubichon) 씨는 "머리를 강제로 자르고, 지정된 옷을 입히며 데네(Dene)어를 말하거나 가족과 접촉하면 처벌받았다"고 회상했다.


루이스 가디너(Louis Gardiner) 씨도 "신체적·정신적·성적 학대가 일상이었다. 문화와 정체성을 지우려는 시도였다"고 증언했다.


아이들은 가족과 분리돼 학교로 보내졌고, 가톨릭 교리 교육과 강제 노동을 강요당했다. 이는 1870년대부터 1997년까지 운영된 캐나다 전역 150개 이상의 기숙학교에서 4,100명 이상의 사망자를 초래한 시스템의 일부였다.


국립 진실과 화해 위원회(TRC)는 이를 "문화적 제노사이드"로 규정하며, 94개 행동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4,020만 달러 합의, '화해와 치유' 위한 포괄적 지원


이번 합의는 생존자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집단 소송(class action lawsuit) 해결의 결과로, 주 정부가 학교 운영에 대한 직접적 책임을 인정하는 첫 사례다.


4,020만 달러는 생존자 개별 보상뿐 아니라 화해·치유·웰니스·교육·언어·문화·기념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미 연방 정부가 2,700만 달러 보상금과 1,000만 달러 유산 기금을 지급한 데 이어, 주 차원의 지원이 더해지면서 총 보상 규모는 7,720만 달러에 달한다.


스콧 모 총리는 발표 자리에서 "기숙학교는 사스캐처원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수치스러운 흔적"이라며 "주 정부가 1970년대까지 학교를 지원한 점을 깊이 사과한다.


이 피해는 세대를 넘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합의가 생존자들의 고통을 인정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교훈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합의는 2026년 초 킹스 벤치 법원(Court of King's Bench) 승인을 거쳐, 제3자 전문 업체가 관리·배분할 계획이다.


생존자 측 대표인 가디너 씨는 "여전히 문화와 정체성을 되찾기 위한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며 "가톨릭 교회가 학교 프로그램을 주도했으니, 그들도 치유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비숸 씨는 "이 돈이 단순 보상이 아닌, 우리 아이들과 손주들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평가하며 감사를 표했다. 합의는 생존자 1인당 평균 수십만 달러의 보상을 예상하지만, 정확한 분배 기준은 법원 승인 후 공개될 예정이다.


북서부 원주민 커뮤니티에 미칠 파장…전국적 화해 운동의 물꼬


이번 합의는 사스캐처원 북서부 커뮤니티—파투아낙(Patuanak), 파인하우스 레이크(Pinehouse Lake), 라 로슈(La Loche) 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이 지역 메티스와 원주민 가정의 대부분이 학교 피해를 입었으며, 세대 간 트라우마가 중독·가족 해체·문화 상실로 이어졌다.


주 정부는 합의 자금을 통해 언어 보존 프로그램(데네어·크리어어)과 문화 센터 건립을 지원할 방침으로, 지역 사회의 회복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이 소식은 캐나다 전역 기숙학교 화해 운동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다. 2021년 국립 진실과 화해의 날 제정 이후, 각 주에서 유사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사스캐처원주는 이미 2023년 다른 기숙학교 생존자들에게 1,500만 달러를 지급한 바 있으며, 이번 합의로 총 보상액이 5,520만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원주민 단체들은 "금전적 보상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교육 커리큘럼 개편과 교회 재산 몰수 등을 추가 요구하고 있다.


생존자와 가족을 위한 지원 핫라인도 강화됐다. 인디언 기숙학교 위기 상담선(1-866-925-4419)과 희망 웰니스 핫라인(1-855-242-3310, www.hopeforwellness.ca)이 24시간 운영 중이다.


모 총리는 "이 사과가 말로 끝나지 않도록, 주 정부는 지속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일라라크로스의 아픔이 캐나다 전체의 치유로 이어지길 기대하며, 이번 합의는 '진실과 화해'의 실질적 진전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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