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전쟁 여파… 캐나다 온라인 쇼핑도 '가격 인상' 도미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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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중국산 제품에 대해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이 조치가 캐나다 온라인 쇼핑객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의류, 양말 등 일상 소비재까지 가격 인상이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글로벌 공급망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캐나다는 직접적인 관세 대상은 아니지만, 그 여파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장 프랑수아 울레(Jean-François Ouellet) HEC 몬트리올 경영대학 교수는 C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캐나다는 종종 미·중 무역 갈등의 교차점에 놓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캐나다 온라인 주문이 미국 유통 센터를 거쳐 배송되기 때문에, 중간 유통망에 타격이 생기면 결국 캐나다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의 미국 사이트에서는 이미 가격 인상이 시작됐다. 중국 최대 전자제품 업체 중 하나인 앙커(Anker)는 미국 아마존에서 전체 제품의 20%에 대해 가격을 올렸다.
반면 아마존 캐나다(.ca)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 메트로폴리탄대학교 경제학자 니콜라스 리(Nicholas Li) 교수는 “아마존.ca 의 제품 대부분은 캐나다 내 물류창고에 보관되며, 이미 관세가 포함된 가격으로 책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을 경유해 들어오는 제품이나 미국 유통망을 거치는 일부 제품들은 예외일 수 있다. 울레 교수는 "그런 제품들은 미·중 관세의 '간접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쉬인(Shein), 테무(Temu), 월마트.ca 같은 플랫폼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특히 이들 플랫폼의 제품들은 드롭쉬핑(dropshipping) 방식으로 중국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되는데, 미국이 글로벌 배송 체계를 흔들 경우, 이 과정도 불안정해질 수 있다.
만약 캐나다 정부가 미국처럼 통관 검사나 수수료를 강화한다면, 이마저도 가격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을 품목은 의류, 신발, 생활용품 등이다. 울레 교수는 “이들 제품군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되고, 미국 유통 허브를 거쳐 캐나다로 들어오기 때문에 관세의 간접 영향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론상 미국을 경유해 재수출되는 물품에는 관세가 적용되지 않아야 하지만, 현실은 복잡하다. 울레 교수는 "미국 세관이 과부하 상태이고, 실수나 오분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업체가 이런 위험 부담을 가격에 미리 반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수개월 이내에 그 여파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캐나다 소비자들은 현재로서는 여전히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만, 몇 개월 후에는 실질적인 가격 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뜻밖의 기회'도 언급된다. 리 교수는 "미국 시장에 수출하기 어려워진 중국 업체들이 캐나다 시장에 가격을 낮춰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캐나다 소비자들은 일부 제품은 비싸 지겠지만, 반대로 저렴한 직구 상품도 등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울레 교수는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제품군과 반대로, 공급 과잉이 발생하는 상품군에 대한 정보에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온라인 쇼핑이 쉬워진 시대, 소비자에게 필요한 것은 클릭이 아니라 정보와 판단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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