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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마지막 날 오랜 시간에 걸쳐
가족, 친지, 지인들에게
카톡과 메시지로 새해 인사를 전했다.
나에게는 소중한 분들이기에
문자를 보내면서 얼굴도 떠오르고
함께했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생각나기도 했다.
문자로 안부를 전하다 보니
한편으로는 성의 없는 인사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먼 옛날 소식을 전하려면 인편을 통해 서찰을 보냈다.
세월이 흐른 후 우체국을 통해 편지를 주고받았다.
지금은 우편으로 소통도 하지만
아마도 거의 사라지지 않았나 싶다.
기억해 보니 벌써 수년 전인 것 같다.
해마다 새해가 되면 연하장에
‘謹賀新年’이라고 붓글씨 쓰고 낙관 찍고
진심 담긴 몇 마디 마음을 적은 후
우표를 붙이고 우체통에 넣었다.
근하신년의 뜻은
‘삼가 새해를 축하한다’이다
성종실록에도 ‘근하’라는 기록이 있다.
지금도 ‘謹弔’라는 문구를 쓰고 있는데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이다.
나를 낮추고 조심스럽게 지난다는 뜻이다.

오늘 또다시 다짐해 본다.
2023…. 더 낮아져 보자
이익을 얻기 위함은 아니지만
절대 손해는 아닌 것은 확신한다.

 

발행인 조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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