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포르쉐 리뷰] 포르쉐의 승부수…전기 카이엔 터보 출격, 내연기관과 ‘양다리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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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가 전기차 시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26년형 카이엔 일렉트릭(Cayenne Electric), 그중에서도 최상위 터보(Turbo) 모델의 첫 시승기가 나왔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라앤드라이버(Car and Driver)가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테스트 트랙에서 직접 경험한 이 괴물 SUV는 기존 내연기관 카이엔의 틀을 완전히 깨부수는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1140마력의 압도적 파워, 3초 미만 제로백
포르쉐가 공식 발표한 스펙만 봐도 숨이 턱 막힌다. 피크 출력 1140마력의 듀얼 모터 시스템을 탑재한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은 0→100km/h(0→60mph)를 3초 미만에 돌파한다. 기존 가솔린 카이엔 터보 GT조차 따라올 수 없는 가속력이다. 시승기자 아담 타울러(Adam Towler)는 “지금까지 탄 카이엔 중 60mph(약 97km/h)에 3초도 안 걸리는 모델은 없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트랙 메인 스트레이트로 치고 나가는 순간의 가속은 “절대적이고 장엄하다(epic)”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무려 3톤에 가까운 공차중량을 가진 거대한 SUV가 마치 제트기처럼 쏜살같이 치고 나가는 모습은 EV 시대 포르쉐의 자신감을 그대로 보여준다.
무게를 잊게 만드는 핸들링과 놀라운 측면 그립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바로 코너링이었다. 브라티슬라바 테스트 트랙의 긴 뱅크드 코너에서 시속 160km/h(약 100mph)에 가까운 속도로 진입했을 때, 이 무거운 차체가 만들어내는 측면 그립은 경이로울 정도였다. 기자 말대로 “이렇게 무거운 차가 이렇게 버틸 수가 있나” 싶을 만큼의 안정감이었다.
포르쉐는 이 모델에도 액티브 라이드(Active Ride) 서스펜션 옵션을 제공한다. 타이칸과 파나메라에서 이미 ‘마법 같은’ 평가를 받은 이 시스템은 단일 챔버 에어 스프링과 능동 댐퍼를 결합해 차체를 완벽하게 평평하게 유지하면서도 노면 충격을 극도로 잘 흡수한다. 일반 모델은 2밸브 댐퍼와 2챔버 에어 서스펜션을 쓰지만, 터보 모델은 기본적으로도 뛰어난 세팅을 자랑한다.
실내는 조용하고, 프리미엄 그 자체
실내에 들어서면 전기차 특유의 고요함이 먼저 느껴진다. 바람 소리, 타이어 노이즈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 포르쉐 역사상 가장 큰 스크린 면적을 자랑하는 대시보드는 곡면 OLED 디스플레이로 운전자와 동승자를 압도한다. 시트는 새롭게 설계된 스포츠 시트로, 편안하면서도 강한 측면 지지력을 제공하며 히팅 기능까지 완벽하다.
인공 엔진 사운드도 재미 요소로 추가됐다. 스포트 모드에서는 깊은 사이파이 느낌의 사운드, 스포트 플러스 모드에서는 V8 엔진을 연상시키는 굵직한 배기음이 나온다. 처음에는 신선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질릴 수 있다는 솔직한 평도 나왔다.
전통 SUV가 아닌, 새로운 장르
시승 결론은 명쾌하다. “이 전기 카이엔은 전통적인 SUV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낮아진 루프라인과 과감한 비율, 옵션 22인치 휠까지 더해지면서 외관은 고성능 왜건에 가까워졌다. 포르쉐는 브라티슬라바 공장에서 내연기관·하이브리드·순수 전기 모델을 한 라인에서 동시에 생산하며 시장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결국 이 차는 단순한 ‘전기 SUV’가 아니라, 포르쉐가 꿈꾸는 미래 고성능 럭셔리 SUV의 정점이다. 무게의 저주를 뛰어넘는 가속, 코너링, 승차감까지—카이엔 일렉트릭 터보는 이미 EV 시대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포르쉐의 도박은 성공할까? 적어도 이번 첫 시승기만 놓고 보면, 이미 승부는 기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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