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리뷰] 2026 제네시스 GV70, 한층 더 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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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지지 않았더라도 더 좋게"… 2026 제네시스 GV70, 고급스러움에 기술을 더하다
“망가지지 않았더라도 더 좋게 만들라.” 2026년형 제네시스 GV70의 상품 발표에서 나온 이 말은, 고급 SUV 시장에서 오랜만에 듣는 신선한 다짐처럼 들린다.
첫 출시부터 제네시스 브랜드의 이미지를 견인하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GV70은 굳이 손볼 필요 없는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그야말로 ‘세련된 정비’의 정석이다.
2026 GV70은 기존의 근육질 실루엣을 그대로 유지한다. 전면부 그릴 텍스처가 미묘하게 달라졌고, 범퍼 디자인이 조정되었으며, 새로운 19인치 및 21인치 휠이 추가됐다. 헤드라이트와 보닛 엠블럼도 살짝 다듬어졌고, 후면부는 새로운 사다리꼴 배기구로 마무리된다.
스포츠 트림의 경우 더욱 공격적인 범퍼와 어두운 장식 요소를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겉보기엔 큰 변화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실내로 들어서면 진짜 진화가 시작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시보드 전면을 가로지르는 27.0인치 OLED 디스플레이다. 기존의 14.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아날로그 혹은 디지털 계기판 조합 대신, 이 하나의 커다란 스크린이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를 통합해 시인성과 몰입감을 크게 향상시켰다.
UI는 직관적이고 반응 속도도 빠르며, 음성 인식 정확도 향상,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스마트폰 디지털 키 개선, 강화된 원격 주차 보조 시스템(이제는 대각선·수직 주차 가능) 등, 디지털 기능들이 업그레이드되었다. 또한, 기존 렉시콘 오디오 대신 16개의 스피커를 장착한 뱅앤올룹슨 오디오 시스템이 옵션으로 제공된다.
중앙 콘솔도 미국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개선되었다. 컵홀더는 더 실용적으로 재설계됐고, 무선 충전 패드는 센터 암레스트 아래로 이동했다. 다만, 여전히 회전식 기어 셀렉터와 인포테인먼트 조작 다이얼을 헷갈릴 여지는 남아 있다.
시승한 3.5T 스포츠 프레스티지 트림은 고급스러움의 정점을 보여준다. 퀼팅 스티치가 들어간 시트와 마사지 기능, 향긋한 가죽 냄새, 정제된 실내 마감은 프리미엄 SUV로서의 품격을 증명한다.
노면 소음을 줄여주는 전자식 소음 제어 기술이 적용되었고, 차선 유지 및 충돌 방지 보조 기능도 업그레이드되었다.
다만, 제네시스의 핸즈프리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GM이나 포드의 시스템만큼 고속도로에서 안정적이지는 않다. 차량이 차선 내에서 약간 흔들리는 경향이 있으며, 완만한 커브에서도 운전자에게 조향을 맡기려는 경고가 잦았다.
이번에는 정전식 센서를 통해 가볍게 핸들에 손만 얹어도 인식되지만, 결국 해당 시스템을 꺼버리는 쪽을 선택하게 됐다.
주행 성능 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개선이 있었다. 새로운 서스펜션 부싱과 조정된 어댑티브 댐퍼가 적용된 3.5T 모델은 도로 요철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하며, 전자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과 새롭게 적용된 스티어링 휠 댐퍼 덕분에 핸들링 안정성이 한층 강화되었다.
스티어링은 더 날카롭고, 승차감은 더욱 부드러우며, 코너링 시 차량의 자세도 더욱 침착하다.
운전자 취향에 따라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마이 모드 외에도 눈, 진흙, 모래 지형에 대응하는 테레인 모드까지 선택할 수 있어 다양한 주행 상황에 대응 가능하다.
엔진 구성은 이전과 동일하다. 2.5리터 터보 4기통(300마력)과 3.5리터 트윈터보 V6(375마력, 391 lb-ft)의 조합이며, 모두 8단 자동변속기와 AWD가 기본 탑재된다.
소폭 늘어난 차체 무게로 인해 0–60mph 가속 시간이 각각 약 0.1~0.2초가량 느려질 것으로 보이나, 기존 3.5T 모델 기준 4.6초의 기록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복합 연비는 여전히 21~23mpg 수준으로, 중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효율성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참고로 전동화 모델인 2026년형 GV70 일렉트리파이드 버전은 아직 시승하지 않았지만, 더욱 빠른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총평: 절제된 업데이트, 명품 SUV의 정석
기존 모델 자체가 완성도가 높았던 만큼, 제네시스는 이번에도 큰 틀은 유지한 채 세부적인 업그레이드에 집중했다. 더욱 진화한 인포테인먼트, 고급 소재의 내장재, 그리고 부드러워진 주행 감각까지—2026년형 GV70은 "완성형 소형 럭셔리 SUV"라는 찬사를 이어갈 만한 조건을 충분히 갖췄다.
시작가는 49,345달러부터이며, 풀옵션 3.5T 스포츠 프레스티지 모델은 약 64,865달러에 이른다. 가격은 다소 부담스럽지만, 그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추천 대상: 감성 품질과 최신 기술을 모두 누리고 싶은 프리미엄 SUV 구매 예정자
아쉬운 점: 핸즈프리 크루즈 시스템의 완성도는 경쟁 브랜드에 비해 부족
밴쿠버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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