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리뷰] 2025 포르쉐 타이칸 GTS 스포츠 투리스모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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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과 같은 도로 위에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증명하다”
포르쉐가 우리를 꼬불꼬불한 도로로 불러들였다. 주인공은 개선된 2025년형 타이칸 GTS 스포츠 투리스모.
690마력, 320kW 급속 충전 속도, 97kWh 배터리 등 화려한 수치들이 기자들의 메모장을 채웠지만, 이날 포르쉐의 계획에는 치명적인 ‘실수’가 있었다. 같은 아침, 우리는 6단 수동변속기를 얹은 911 카레라 T를 먼저 운전했다는 점이다.
수동변속기의 나무 기어노브와 기계적인 손맛을 방금 경험한 뒤라, 전동화 스테이션 왜건의 버튼식 기어 전환은 다소 밋밋해 보였다. 하지만 이는 곧 타이칸만의 ‘전혀 다른 매력’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파워트레인과 퍼포먼스 – “즉각적, 압도적, 그리고 불필요할 정도로 강력하다”
타이칸 GTS는 기본적으로 596마력, 534 lb-ft의 토크를 쏟아낸다. 그러나 스티어링 휠에 숨겨진 ‘푸시 투 패스’ 버튼을 누르는 순간, 690마력, 582 lb-ft로 치솟는다. 승객들은 예고 없이 몸이 뒤로 젖혀지고, 마치 공포 영화의 점프 스케어처럼 짜릿한 충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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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mph : 2.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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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0mph : 6.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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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마일 : 10.8초 (시속 130마일 도달)
이는 같은 조건에서 테스트한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보다 불과 0.3초~0.6초 뒤지는 수준이다. 가격 차이가 약 2만7천 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GTS는 ‘가성비’ 포르쉐 EV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타이칸 GTS는 무게가 2.3톤이 넘지만, Porsche Active Ride 서스펜션(옵션 7,150달러)이 차량의 덩치를 믿기 힘들 만큼 가볍게 숨겨준다.
직선 구간은 금세 끝나고, 헤어핀은 순식간에 다가온다. 토크가 항상 발끝에 대기하고 있어, 차선이 합쳐지기 전 누구보다 앞서 나갈 수 있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전해지는 전류 같은 즉각성, 그리고 코너에서 뒷바퀴가 미끄러지며 피렐리 P 제로 타이어가 비명을 지를 때, 비록 배기음은 없지만 드라마틱한 연출은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제동과 회생 – “브레이크와 회생 사이, 아쉬움이 남는다”
테스트 차량에는 포르쉐 세라믹 복합 브레이크(PCCB, 9,070달러 옵션)가 장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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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mph→0 제동거리 : 156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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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ph→0 제동거리 : 309피트
이는 루시드 에어 사파이어와 비슷한 수치다. 다만 회생제동은 여전히 ‘원 페달 드라이빙’을 지원하지 않는다. 새로운 시스템이 최대 400kW, 약 0.5g의 회생제동을 구현할 수 있음에도, 포르쉐는 여전히 ‘코스팅이 더 효율적’이라는 철학을 고집한다. 운전자에게 더 많은 제어권을 주지 않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실제 고속도로 테스트(시속 75mph)에서 GTS는 280마일(약 451km)의 주행거리를 기록했다. 이는 EPA 인증치보다 1마일 긴 수치지만, 무려 1,019마력을 내는 타이칸 터보 GT와의 차이가 고작 10마일이라는 점은 다소 의외다.
DC 급속 충전(320kW 기준)에서는 10%→90% 충전이 약 24분에 가능하다. 다만, 가정용 19.2kW 온보드 충전기는 사라져 기존 고출력 월차저를 설치한 오너라면 아쉬움이 클 것이다.
2025 타이칸 GTS 스포츠 투리스모의 가격은 151,795달러(세단은 149,895달러)부터 시작한다. 이는 이전 모델보다 비싸지만, 포르쉐 특유의 ‘신기술 프리미엄’이 반영된 결과다.
911 카레라 T와 비교하면, 감성적인 매뉴얼 변속기와 아날로그적 즐거움은 없지만, 순수한 가속감과 전동화 시대의 스피드는 그 이상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총평 (Verdict)
2025 포르쉐 타이칸 GTS 스포츠 투리스모는 “포르쉐 EV 라인업의 황금 중간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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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보 모델 대비 가격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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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전기차의 즉각적인 가속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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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왜건 특유의 실용성과 스타일
911과 같은 아날로그 스포츠카와 나란히 달려도, 타이칸 GTS는 전혀 주눅 들지 않는다. 오히려 “좋은 차란, 어떤 시대든 운전의 즐거움을 보장한다”는 포르쉐의 철학을 다시 확인시켜준다.
밴쿠버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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