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리뷰] 2025년형 볼보 XC90, 소폭 변신으로 재도약 준비 > 오토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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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arsGarage 유튜브 영상캡처

자동차 산업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도박과도 같다. 제조사는 수년 후의 미래를 예측해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고, 실제 상황에 맞춰 끊임없이 방향을 조정한다. 

볼보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초 2025년형 전기차 EX90은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XC90을 완전히 대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기차 보급 속도가 예상만큼 빠르지 않자, 볼보는 기존 가솔린 기반 XC90의 생명력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XC90은 2016년 모델 출시 이후 10년이 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경쟁력 있는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형 모델에는 일부 소소한 디자인 변경이 이뤄졌다. 

새로운 노치드 보닛과 날렵한 헤드램프, 각진 크롬 디테일이 더해진 그릴이 특징이며, 새로운 휠 디자인과 진한 틴팅의 테일램프, 새로운 색상인 멀버리 레드도 추가됐다.

 

실내에는 구글 기반의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으며, 11.2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는 밝고 선명하다. 반응 속도는 약간 느릴 때도 있었지만, 직관적인 구성과 광범위한 앱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새로운 인테리어 트림 옵션 중에서도 네이비 컬러 헤링본 시트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재활용 폴리에틸렌으로 제작된 점도 인상적이다. 가죽이 없는 새로운 인조가죽 옵션과 최고급 울트라 T8 모델의 나파가죽도 선택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8단 자동변속기와 사륜구동이 기본이며, B5는 247마력의 터보 2.0L 엔진을, B6는 전기 슈퍼차저가 추가된 295마력 버전을 탑재한다. 

최상위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310마력의 터보 엔진과 145마력 전기모터가 조합돼 총 455마력을 발휘하며, 전기만으로 약 32마일(약 51km) 주행이 가능하다.

 

미국 미시간주에서 테스트한 T8은 고속도로 주행 기준으로 25마일의 전기주행 후 하이브리드 모드로 전환돼 평균 25mpg의 연비를 기록했다. 

도심에서는 30마일에 가까운 전기 주행이 가능했으며, 전기모터가 후륜에 직접 동력을 전달하는 방식이어서 변속의 이질감도 없다. 단점은 3.7kW로 충전 속도가 느려 완전 충전에 5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기계적인 변화 중 가장 큰 것은 기본 서스펜션이다. 기본 댐퍼는 충격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바이패스 기능이 추가되었고, 스프링 레이트는 부드러워졌으며 전륜 안티롤바는 약간 강화됐다. 

그러나 스웨덴 남부의 매끄러운 도로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체감을 명확히 느끼기 어려웠다. 공기 서스펜션과 어댑티브 댐퍼 옵션은 여전히 $1800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

 

운전 감각은 여전히 차분하고 정제되어 있다. 운전석 시트의 지지력은 동급 최고 수준이며, 2열 중앙에 내장형 부스터 시트도 제공된다. 

성인 기준으로 2열 공간은 넉넉하지만 3열은 어린이에게 적합하다. XC90은 미드사이즈 SUV임에도 불구하고 3열을 기본 탑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 모델 대비 차별화된다.

 

B5 모델은 일상 주행에서는 무난하지만 가속 시 다소 둔한 느낌을 준다. 반면, T8 모델은 전기모터의 즉각적인 반응과 더불어 부드러운 변속과 브레이크 감각이 뛰어나다. 

특히 회생 제동과 일반 제동 간의 전환이 자연스럽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번 업데이트가 겉보기에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XC90의 기본기가 워낙 탄탄했기에 여전히 많은 경쟁 모델을 능가하는 경쟁력을 보여준다. 가격은 전체적으로 약 $1000 상승했으며, 업데이트된 모델은 2025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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